어느새 61세가 되었다. 회갑은 육십갑자가 한 번 돌고 나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.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준비하는 시점을 기념해 특별한 여행을 하고 싶었다. 대자연에 흠뻑 빠져보고 싶었다. 그때 눈에 띈 것이 테 아라로아다.‘긴 도보길The Long Pathway’이라는 의미의 테 아라로아Te Araroa는 뉴질랜드의 장거리 트레일이다. 북섬 끝에 있는 케이프 레인가Cape Reinga와 남섬 끝인 블러프bluff를 이어 놓은 길이다. 거리 3,000km에 이르는 이 길을 걷는 데 보통 3~6개월이 걸린다. 수백 명의 자원 봉사자